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당시자신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 변호사가 LG그룹에서 대선자금 150억원을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입장표명을 할 경우 대국민사과와 함께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받겠다는 뜻을 밝히고, 여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해 특검수사 등을 통해 철저히 밝힐것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옥인동 자택을 방문한 이종구(李鍾九) 전 특보, 유승민(劉承旼) 전 여의도연구소장 등 측근들과 검찰 수사상황 및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측근은 "고해성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지만 이 전 총재가 대선자금전체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설사 일부를 파악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갖고 입장표명을 할 경우 모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그래서 당분간 입장표명을 않고 검찰수사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이 전 총재는 현정권이 검찰수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차남 결혼식 참석 등을 위해 지난 10월 20일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이 전 총재는 같은달 30일 SK비자금 100억원 유입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여러분께 무릎꿇고 사죄드리며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대국민사과를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