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장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4당 총무들이 올해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지 못한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19일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시한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관례'를 내세워 이윤수 예결특위위원장이 소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위 위원장은 '원내 제1당의 몫'이라며 표결 불사 방침까지 밝히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소위 위원장으로 박종근 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이한구 의원은 "원내 1당이 소위위원장을 맡아야 예산안 처리를 빠른 시일 내 끝낼 수 있다"며 "민주당이 거부할 경우 표결까지 불사할 것이지만,민주당은 이에 대비해 소위 위원 명단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근 의원은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심의땐 한나라당이 소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해 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윤수 위원장은 "예결위원장이 소위원장을 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했고,열린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도 "관행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며 민주당 편을 들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