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北核) 문제를 논의할 2차 6자회담 개최를 위해 관련국들이 긴밀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방북 대표단이 9일 평양으로출발했다. EU 의장국 이탈리아의 귀도 마르티니 아주국장 등 10여명의 EU 대표단은 북측고위인사들과 북핵 문제와 인권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들의 방북은 한.미.일 3국이 합의, 중국측을 통해 전달한 2차 6자회담 공동문서 문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3국간 회담에서 작성된 공동문서 문안은 북한이 핵 폐기를 약속할 경우 북한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대표단은 이날 방북에 앞서 8일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관리들을 면담했다. 대표단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EU측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U 대변인은 대표단의 일정을 보면 외무성 관리들만 만나는 것으로 돼있다면서도 "(누구를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의 방북은 일상적인 연례 행사라며 "북한의 핵문제와 인권 등에 대한 EU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방북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오는 12일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육로로 방한, 방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단은 이른바 EU `트로이카'로 불리는 EU 현 의장국(이탈리아)과 차기의장국(아일랜드), EU 집행위원회의 아주국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