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예산안의 법정기한과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에 실패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계수조정소위원장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견으로 또 다시 난항을 겪고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예결위원장이 계수조정소위원장을 맡아온 관례에 따라 이윤수(李允洙)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제1야당 몫'이라며 표결 불사 방침까지 고수하는 등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산안 최종 심의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알려진 계수조정소위원장문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소위원회가 공전될 수 밖에 없어 당초 4당 총무가 합의한 대로 오는 19일의 국회 통과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계수조정소위가 열리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식물국회'라는 국민적 비난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에 양당간 절충을 통해 소위원장 문제가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9일 "소위원장은 이미 한나라당이 맡기로 얘기가 다 끝난 문제"라며 "민주당이 계속 반대한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라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원내 1당이 소위 위원장을 맡아야 예산안 처리를 빠른 시일내 끝낼 수 있다"며 "민주당이 거부할 경우 표결까지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윤수 위원장은 "예결위원장이 소위원장을 겸하는 것이 당연하다"며"소위원회 활동을 누구든 볼 수 있도록 시민단체와 일반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간사인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한나라당이 막무가내이지만 관행이존중되는 것이 옳다"며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강영두기자 shchon@yna.co.kr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