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후속 제2차 6자회담이 이달중 열리기를 기대하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막바지 외교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북핵 후속 6자회담의 12월 조기 개최를 기본 입장으로 그동안 한국과 중국 및 일본 그리고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과 이달중 회담을 개최한다는데의견을 모으고 중국을 통해 북한이 이를 수용하도록 외교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나 6자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북한측 반응을 간접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아무런 선결조건없이 6자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며 "6자회담의 이달중 개최가 가능할지 모른다"고 6자회담의 이달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과 6자회담재개 등을 충분히 논의했다"며 미국은 현재 워싱턴을 방문중인 원 총리측과 회동을통해 중국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긴밀한 접촉을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한국 및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조율을 통해 마련한 6자회담 성명문안 초안에 북한측이 일관되게 견지해온 북핵 폐기와 대북 안보보장 "동시이행" 대신 "조화된 조치(coordinated steps)"라는 용어를 제시해 6자회담에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측 대응이 주목된다. 바우처 대변인도 6자회담 성명문안 초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한 채 북핵 폐기와 대북 안보보장의 선후 또는 동시이행 여부에 대해 "조화된 일련의 조치(coordinated series of steps)"라는 말을 사용해 이와 관련하여 미국측이 신축적인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백악관의 스콧 멕클렐런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 중국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이의 성사를 위한 중국측의 외교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측을 통해 막판 외교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 미국이 6자회담의 12월중 재개를 위한 막바지 외교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미국행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의 12월 개최를 기대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초로 회담이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