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7일 입원중인서울대병원에서 `병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0일간 특검법 관철및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 쇄신을 내걸고 `단식정치'를 벌인데 이어 `병상정치'에 들어간 셈이다. 최대표는 당초 입원당일부터이날까지 3일간은 면회도 일절 받지 않을 계획이었다. 환자복 차림으로 환하게 기자들을 맞이한 최 대표는 "지난 10일간 단식으로 몸무게가 8kg이나 줄었다"면서 "주사도 맞고 쌀미음도 먹어 대체로 원기를 회복했고머리도 맑아졌으나 다만 앉았다가 일어서려면 대퇴부에 통증이 오는 등 아직 다리가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단식 2~3일째가 제일 힘들었다. 배가 무척 고팠고 가라앉는 느낌이었고 머리가 띵하고 무거웠으며 뭔가에 휘둘리는 것 같았다"면서 "월요일(8일) 오후엔 집으로 옮길 예정이고, 11일께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며 빠른 회복을 강조했다. 아직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 최 대표가 이처럼 정치일선에곧바로 나선 것은 특검 재의 가결이후 당안팎의 정국기류가 더 복잡하고 급박하게전개되기 때문이다. 우선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한나라당 중진 S의원에게 수억원을 제공했다는진술이 나오는 등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나라당을 겨냥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최 대표는 "(돈을 받았다는) 본인이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하더라. 문회장 진술만갖고 판단할 생각은 없다"면서 "그 양반은 (검찰에) 들어가서 왜 우리당(한나라당)부터 물고 들어가지..."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동안 특검 정국에 밀려 잠수돼 있던 `공천 물갈이'에 대한 현역의원들의 반발도 꿈틀대고 있다. 8일에는 당내 중진들이 모임을 갖는 등 불만이 표출될 조짐이다. 최 대표는 이를 의식한듯 "물갈이든, 공천혁명이든 무슨 수치를 정해놓고 하는것은 비현실적이다", "구체적인 (물갈이) 수치는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 "당선가능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처럼 선거때마다 현역의원이 많이 바뀌는 데도 없지 않나 싶다"며 현역의원 달래기에 나섰다. 10일간 국회 파행으로 인해 소집된 임시국회에 대한 `방탄국회' 논란도 최 대표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최 대표는 `의원체포동의안을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방탄국회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되겠죠"라며 직답을 피했으나 `김문수 의원이 TV토론에서 처리할 것이라고말했다'고 하자 "내부조율을 거쳤을 것"이라며 김 의원 발언에 무게를 보탰다. 이어 최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특검 재의 찬성) 209표라는 표결결과를보고 노 대통령은 겉으로 뭐라고 얘기하든 속으로 뭔가 느낀게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국정끌고 온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대통령으로서 자세가 안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