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4일 특검법 재의가 가결되자 "의회민주주의 폭거다"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거야(巨野)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전체 의원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특검법은 검찰을 위협해 자신의 치부를 숨기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방탄특검이며 검찰수사를 총선에 이용하겠다는 음모를 숨긴정략특검이다"며 "한나라당은 정략관철을 위해 국회권력을 사유화한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특검재의과정에서 합리 대신 정략과 감정을 선택했다"며 "한나라당의 노골적인 정략특검에 민주당이 무원칙하게 동조한 것은 수구연합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정동채(鄭東采) 홍보위원장은 "3당이 야합한 의회폭거에 대해 통탄한다"며 "대선자금과 총선자금 등 모든 정치자금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검찰이 수사해 정치부패청산에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거대 야당에 맞선 정국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소수여당의 무기력함에 허탈해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참으로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며 "국민과 민생을볼모로 잡고 한나라당이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은 16대 국회 최대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좌절했지만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자"고 침통해하는 의원들을 다독이기도했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우리당과 정부입장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지만 앞으로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특검에서 철저히 진실을 규명해 측근비리 주장의 허구성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재의가결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며 "차라리 특검법을우리당이 받아 정국을 돌파했어야 했다"며 지도부의 대처방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