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2일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거론되는 현정부 입각이나 신당 입당설에 대해 "지금 현재로선 어떤 구상이나 정치적 행보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이날 도의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협의회 회장과 당원 자격'을전제로 정용상(김해)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하고 "도지사 재임중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이상 정치적 거취가 거론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지사는 또 "그동안 김두관 전 장관께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언론에 보도된 것이 확대돼 이런 질문을 한 것 같다. 여기서 잘못하면 언론에 또 크게 보도될 것 같다"며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김지사는 "저의 힘은 도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도민들을 가장 무서워하고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의원은 "지사 거취에 대한 소문은 현정부 총리(부총리) 기용설과열린 우리당에 입당해 17대 총선에 출마한다는 내용"이라며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김 전장관의 일련의 발언에서 증폭됐고 소문은 꼬리를 물고 도민의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또 "김지사가 정치적 거취에 대해 분명하고 솔직한 입장을 밝혀줄 때도민의 의구심이 해소되고 2천여 도청 공무원을 비롯한 전체 공직자들이 지사에 대한 행정적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열심히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심경을 직접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정의원이 김지사의 거취에 대해 직접 해명을 요구하면서 "지사의 개인적인정치적 덕망과 인격에 손상이나 흠집내기라는 오해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주문을 했지만 한나라당 도의원들마저 같은 당 소속 지사의 정치적 거취에대한 의구심을 아직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김지사가 이날 "'지금 현재로선' 어떤 구상이나 계획이 없다"며 시점을 '지금 현재'라고 두 번이나 언급한 점이나 소속 정당보다 도민에 더 무게가 실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점 등을 들어 아직 거취의 유동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열린 우리당을 비롯한 도내 정가는 물론 도청 주변에서도 김지사의 우리당 입당이나 사전 단계로 한나라당 탈당설, 총리나 부총리 입각설 등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