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1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상임의장,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을 차례로 방문, 정국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섰다. 조 대표의 이날 연쇄방문은 취임 인사 형식이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특검법 재의(再議) 문제로 공전중인 국회를 정상화함으로써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 및 추가 파병, 재신임, 예산심의 등 당면 정국현안을 풀기 위한 실무 성격이 강했다. 아울러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연일 초강수를 두며 대립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인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를 주도함으로써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잡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연쇄 방문에서 국회 공전을 "헌정의 위기"라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와 특검법 재의, 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 등을 화두로 내세웠다. 조 대표는 단식중인 최병렬 대표를 방문, "재의 의결 실패시 이미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국회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고, 최대표도 "만약 재의를 추진할 경우에는 실패해서는 안되는 재의"라며 "측근비리를 그대로 덮어두고 갈 수 없다"며 말했고, 양자는 재신임국민투표 철회에도 공감했다. 조 대표는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김원기 의장을 만나 "대통령과 국회의 충돌이 일어나면 재의를 붙여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일반적인 입장이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 가부간 해결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가지 섭섭한 게 있다. 특검법에 반대입장일 줄 알았는데 찬성했다"며 서운함을 내비치면서도 "거리로 나가는 한나라당이 딴 목적이 있든 뭐든 간에먼저 정치권이 협의해야 하고, 만날 일이 있으면 같이 만나 논의해야 한다"며 조 대표가 제안한 4당 대표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종필 총재는 조 대표를 만나 "처음엔 특검을 나는 반대했으나, 국회에서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결정한 것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재의결하면 잘 될 것"이라고말했고, 조 대표도 "당내에 일부 특검반대 주장도 있었지만, 이번에 재의결하면 받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