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서희.제마 부대는 한국인 4명 피격설과 관련해 지난 13일 합참으로부터 하달된 경계강화령을 계속 유지한 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1일 한국인으로 추정된 기업체 직원이 탄 승용차가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고속도로에서 피격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는 외교통상부의 발표 이전에 이미 서희.제마부대에 경계강화령이 내려졌고, 현재 그 수준의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주변 치안상황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와 인접한 다국적치안유지군(MSU) 기지에서 차량폭탄테러로 이탈리아군들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달 13일 완벽한 안전확보가 보장되기 전까지 모든 부대원들의 영외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희부대는 MSU로부터 2㎞ 떨어진 서희기술학교에서 지난 3일부터 현지주민 9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벽돌쌓기와 미장 등 건축기술 교육활동을 멈췄다. 미공군이 외곽경비를 맡고 있는 애더기지 내 야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제마부대는 민간인 환자 치료활동을 종전대로 계속하되 병원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은대폭 강화하고 있다. 서희.제마 부대는 합참의 경계강화령 발령 이후 영내에서 동맹군 기지 건설과민간인 진료활동만 하고 있어 안전위협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주둔지인 애더기지에는 장거리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가운데 3중 검문소가 운영되고 있고, 부대 전방에는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병력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서희부대는 별도 기동타격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라크 나시리야에는 서희부대원 379명과 제마부대원 85명이 전후복구 및 의료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10월 말 귀국한 1진 부대와 임무를 교대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