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해 새로 선출된 새 지도부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상견례는 민주당의 달라진 세력판도를 실감케 했다. 상견례장인 3층 회의실에선 조 대표를 중심으로 추미애(秋美愛) 김경재(金景梓)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 등 과거 비주류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자리잡았고, 구주류를 대표하는 인사는 장재식(張在植) 위원 한명이었다. 김옥두(金玉斗) 김홍일(金弘一) 조재환(趙在煥)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과강운태(姜雲太) 박주선(朴柱宣) 박병윤(朴炳潤) 김경천(金敬天) 구종태(具鍾泰) 의원 등 당선 축하차 참석한 의원들은 주류의 변화를 실감하는 표정이었고, 회의장에는 활기와 긴장감이 함께 흘렀다. 대선 이후 당을 이끌었던 정대철(鄭大哲)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는 승계직이라는 한계를 지녔으나, 새 지도부는 정식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됐다는 점에서 정통성과 위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는 휴일인 30일 오전과 내달 1일 상임중앙위원 회의를 잇따라 열어 청년.여성 대표 지명 등 후속 당직 인선을 협의하고, 4당 대표회담과 특검법 재의 등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총선체제를 서둘러 갖추기로 했다. 새 지도부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과 당내 개혁, 기득권의과감한 양보, 폭넓은 외부인사의 영입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400년전 이순신 장군이 거듭되는 패전에 백의종군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남아있다'고 장계를 올렸듯, 우리는 당을 지킨60석의 의원 동지들이 있다"며 "오늘부터 내년 4.15총선때까지 차근차근 해나가면반드시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 정국을 주도하는 책임있는 정당이 될 것이며,조 대표의 무거운 짐을 덜면서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활발한 영입작업과기득권을 과감하게 양보하는 자세를 통해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상견례가 끝난뒤 지도부는 국립현충원과 4.19국립묘지를 찾아 해공 신익희 , 유석 조병옥, 정일형 박사 등 민주당 역대 대표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한편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조 대표를 예방하려 했으나,민주당 지도부의 상견례 및 참배 일정때문에 30일 오전으로 미뤘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