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겠다"며 민주당의 잔다르크를 자임하고 나선 `추다르크'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분당사태 이후 침체에빠진 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책임지는 새 지도부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66년 박순천(朴順天) 여사 이후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대표 탄생까지도 점쳐졌던 추 의원은 `조직표'의 위력에 밀려 차점으로 지도부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45세의 민주당 최연소 지역구 의원의 수석 상임위원 당선은 정치권에서파격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분당이후 노령화 되고 있는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2위 당선직후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의 아름다운 경선이야 말로 다른 어느 당도 해낼수 없는 멋진 축제였다"면서 "비록 당대표에 출마했다 저 대신 조순형 대표가 당선되셨지만 내 마음 한점 서운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27 전대에서 6위 당선된후 사흘동안 당무를 거부하며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던 것과는 훨씬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는 "조순형 대표님이 무거운 짊을 지셨는데 내가 앞장서서 여러분께 도움을청하겠다"고도 말했다. 추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은 사실상 `조.추 체제'로 운영될 공산이 커졌다. 추 의원은 민주당에서 `경상도 며느리'로 불린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여고를 졸업한 정통 T.K 출신이지만 전북 정읍 태생인 서성환(徐盛煥) 변호사와 결혼해 영호남 법조인 부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김대중(金大中) 전 총재의 눈에 띄어지난 95년 당시 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5, 16대 연속 서울 광진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추 의원은 지난해 4.27 전당대회에서 첫 당권에 도전해 14명의 쟁쟁한 선배들 가운데 6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뒤 두번째 도전만에 경선 2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대선 과정에서는 노무현 후보 선대위의 핵심인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정동영(鄭東泳) 의원과 함께 이끌었고, 대선 직후에는 당의 발전적 해체를 촉구하는 22인 선언에도 참여했으나, 참여정부 출범이후에는 노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대구産 ▲경북여고.한양대 법대 ▲사시 24회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 ▲광주고법 판사 ▲15,16대 의원 ▲민주당 지방자치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