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국회 등원 거부로 3일째 '식물국회'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서 특검법 재의결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8일 특검법안 재의 문제와 관련,"민주당은 새 지도부가 탄생했지만 종전 당론(재의시 찬성 당론)이 승계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자민련도 공식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 대변인도 "내년 예산안과 민생법안이 산적해 있는데 국회를 마비시키는 데 대한 비판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장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자민련 김학원 총무는 "만약 재의를 위한 본회의가 소집된다면 의총을 다시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 "될 수 있다면 찬반당론을 확실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종필 명예총재는 최근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면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찬성 당론 채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 등은 '재의무용론'을 제기하며 전면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를 개진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특검 재의를 당론으로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내달 1일 박관용 국회의장과 4당 총무가 간담회를 갖고 국회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키로 해 이 자리에서 경색정국을 풀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