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총선지도부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가 28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분당 사태 이후 위기에 처했던 당 체제를 안정시키는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지만 당 조직의 절반 이상이 무너진데다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집권여당으로서 치렀던 지난 2000년 8.30 전당대회와 2002년 4.27전당대회에 비해 규모와 화려함을 대폭 줄였다. 68일간 과도체제를 이끈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이날 미리 공개한 대회사에서 "장장 9개월에 걸쳐 청와대 권력과 신당파의 민주당 와해공작에 감연히 맞서 민주당을 지켜주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특별한 이름으로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을 배신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그 분을 부추긴신당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해체를주장하는 신당파의 재통합론에 현혹될때 민주당은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재통합론을 경계했다. 이날 낮 12시50분부터 30여분간 치러지는 식전행사를 거친뒤 오후 1시20분부터시작되는 전당대회는 강령 및 기본정책 개정안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추인받고, 오후 2시부터 후보자의 마지막 유세를 듣는다. 전날 실시된 연설순서 추첨에서는 김영진(金泳鎭) 조순형(趙舜衡) 이협(李協)추미애(秋美愛) 장성민(張誠珉) 김경재(金景梓) 장재식(張在植) 김영환(金榮煥) 후보의 순서로 정해졌다. 전자투표로 실시되는 투표 결과는 오후 5시20분을 전후해 투표가 종료된후 불과5분만에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순형 후보는 미리 공개한 연설문 요지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전반에 대한 실정을 견제하고 분열과 배신의 정치를 종식시키겠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17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빼앗긴 정권의 절반을 되찾아 집권당의 지위를 회복할 것이며,노장청의 조화와 참신한 인재 영입을 통해 당세를 확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여성으로서 대표가 된다는 것은 한국정치의 개벽이며, 오늘은민주당 대의원들이 그와 같은 정치개벽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한나라당과 청와대의정쟁에서 민주당이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당 대표의 얼굴이 개혁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재식 후보는 "구호만 외친다고 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실력있는 정당이 돼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실력과 능력이 검증된 유일한 후보로서 민주당을 화합과 안정 속에서 변화와 개혁으로 이끌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고일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