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국무총리는 26일 이라크 추가파병계획과 관련, "3천명 규모로 특정지역을 전담,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파병한다는 원칙을 갖고 구체적인 지역과 부대구성을 미국과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초청 오찬 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의무.공병부대처럼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은 현지 사정이나 `지역 담당'을 원하는 미국 요청에 따라 폐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총리는 "한국의 추가파병 원칙과 노력에 대해 미국은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왔다"며 "파병안에 대해 한미간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이미지가 과격시위로 훼손되고 있다'는 한 참석자 지적에 고 총리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 노사관계를 국제기준에 맞추는 `노사관계 개혁방안'을 연말까지 완성, 앞으로 매년 노사분규를 2분의 1씩 줄여나가는 범정부적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대해 "농어촌종합대책을 뒷받침하는 4대 입법과 동시에 한.칠레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동의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한국은우선 일본, 싱가포르와 FTA를 추진하고 이어 미국, EU 등 큰 경제권과 FTA를 추진하는 등 다수 국가와 동시에 FTA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 총리는 연설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규제개혁을 강력 추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경쟁국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을 통한 투자 인센티브제 개선 ▲용산지역 다언어 외국인학교 설립 ▲외국인 투자지원센터 `인베스트 코리아' 출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