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노무현(盧武鉉)대통령 측근인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이 부안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유치문제를 놓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 총무는 전북 고창.부안이 지역구이고, 강 회장은 부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노 대통령의 측근이다. 두 사람은 강 회장의 요청으로 이달 초순께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했고,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내가 부안에 가봤더니 주민들이 핵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에 거의 다 찬성하는데도 공포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발끈한 정 총무는 "주민의 9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데 그런 어이없는 얘기를 함부로 해선 안된다"며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분이 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한테도 사실을 왜곡해 보고하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오판하게 만드는 것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강 회장은 "나도 막상 대통령한테 가면 야당보다 더 강하게 얘기하니까염려말라"며 물러섰다고 정 총무는 주장했다. 정 총무는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국회 산자위원들을 만나 군수 말만 듣다보니 어렵게 됐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정책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사실상 시인한 것"이라며 "오동잎 한 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오는 줄 알고 대처해야하는데 계속 여름이라고 우기면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고 말했다. 정 총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채 `부안 출신의대통령 최측근'과 만난 사실을 일부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