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정 총무는 정통모임측의 적극적인 출마권유에도 불구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대표 경선에 불출마한 데 이어 최근 박상천(朴相千)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총무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는 정 총무가 사퇴할 경우 국회 운영위원장직까지 한나라당이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크고, 운영위원장직을 놓치면 국회 운영에서 민주당의 위치를 찾기 어렵게 된다는 점 등을 들어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무는 20일 MBC TV의 3당 총무 초청 정치개혁 토론회에 불참한 데 이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원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 예정된 iTV 토론회에도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대신 출연토록 했다. 각종 행사와 TV토론 불참의 직접적인 이유는 감기 몸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안팎의 줄다리기와 심적 갈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인 전북 부안에서 원전 폐기물처리시설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위사태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구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성이 커진 것도 정 총무가 거취를 고민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총무가 진작부터 총무직 사퇴 결심을 굳혔고 28일 전당대회 이전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으나, 국회 운영과 민주당의 역할 문제때문에 당 지도부가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