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일 국회 조사단이 묵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한 호텔이 로켓포로 피격된데 대해 바짝 긴장하면서 현지와 긴급연락망을 유지한 채 피격 경위와 배경, 파급 영향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정부는 추가파병 문제의 가닥을 잡은 상태에서 이같은 테러 등 현지 치안악화에 대해 우려감이 점증함에 따라 파병 반대여론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단 조사단 등 우리측 인사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데 대해선 다행이라며 안도했고, 이번 피격으로 인해 파병문제의 큰 틀이 어그러지는 일이 없기를 내심 기대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조사단과 대사관원, 각종 주요기관과 관련한 외국인들이 많이 있었던 P호텔과 S호텔이 공격을 받았다"면서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나아직 우리 조사단을 겨냥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들어 치안상황이 워낙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워낙 다발적인 테러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이탈리아 여단에 대한공격도 누가 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건의 경우도 누가, 왜, 어디서,어떻게 했는지 등 그 경위를 100%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이같은 치안상황 악화가 우리의 파병 구체안 결정 방향을 바꿀 정도로 변수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않다"면서도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말외에 다른 논평을 할 입장에 있지않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공격)했다'고 나서는 세력이 나올 수도 있지않겠느냐"며 "좀 더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분석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지 치안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도이같은 치안불안 증대에 따라 예컨대 전투병대 비전투병 구성비 등 우리측의 파병구체안이 어떻게 조정돼야 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국방부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정부와 청와대는 전반적으로 볼 때 치안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호텔 피격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 냉정한 입장에서 상황을 분석중인 가운데 결국 국회조사단 귀국후 현지 치안 등 각종 조사결과에 대한 총체적인 판단을 곁들여 향후 파병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