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경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이 첫 유세대결을 벌였다. 각 후보들은 20일 '공명선거 선포식'에서 앞다퉈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나름의 차별화된 구호를 내놨다. 특히 60대 후보들은 정통성 계승과 화합을 통한 당 발전에 무게를 실은 반면 40대 후보들은 변화와 개혁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 우선 후보들은 노 대통령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김영환 후보는 "노 대통령은 민주당을 배신,분당해서 민주세력을 분열시켰다"며 "역사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포문을 열었다. 장재식 후보는 "노 대통령의 배신행위는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난했고,김경재 후보도 "노 아무개가 역사에 끼친 해악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60대와 40대 후보들 간의 이슈 차별화도 뚜렷했다. 40대인 장성민 후보는 "당에 패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라고 세대교체론을 제기했고,김영환 후보도 "위기 극복을 위해 토네이도와 같은 폭풍이 필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60대인 조순형 후보는 "사뮤엘 울만은 '청춘은 인생의 기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고 했다"며 세대교체론에 제동을 걸었다. 장재식 후보는 "나이가 아니라 능력과 전문성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가세했고,김경재 후보도 "상처받지 않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속도조절론을 제시했다. 이협 후보는 "50년 역사의 당을 지켜야 총선 승리도 있고 개혁도 있다"고 '당 지킴이'를 자임했다. 김영진 후보는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 보다는 정통 야당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며 50대 역할론을 제기했다. 한편 추미애 후보는 부친 사십구일재 참석관계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