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영입추진위원장이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등 일부 각료에 대해 `징발'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총선 영입을 탐냄에 따라 내각과 청와대 장차관급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연말연초 예상되는 청와대와 내각개편의 폭과 성격이좌우될뿐 아니라 특히 영남권의 총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내각의 경우 자천타천 출마설이 있는 인사는 강 장관 외에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경장관, 한명숙(韓明淑) 환경장관, 권기홍(權奇洪) 노동장관, 박봉흠(朴奉欽)기획예산처장관,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에 종종 "노 코멘트"라고 답변하는 김 부총리 등 일부를제외하곤 대부분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 `러브 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강 장관의 경우 최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에게 "대통령과 임기내내 장관직에 충실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강 장관은 최근 이같은 뜻을청와대측에 전달했고, 노 대통령은 강 장관의 뜻을 받아들여 지난 10일 강력부 검사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나와 임기를 함께 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려고 계획했으나 실제로 그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참여정부 조각작업이 한창이던 올초, 노 대통령 지지그룹 모임에서노 당선자측의 입각 제의에 "다른 장관은 관심없고 법무장관이라면 열심히 해보겠다"며 법무장관에 대한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에선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문재인(文在寅)민정수석, 정찬용(鄭燦龍) 인사보좌관과 비서관급으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 박범계(朴範界) 법무, 서갑원(徐甲源) 정무1, 천호선(千皓宣) 정무기획, 김현미(金賢美)정무2 비서관 등이 출마 가능 인사로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박범계 비서관이 대전 유성과 서울 영등포을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외에 대다수는 "아직은 생각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 실장은 "전혀"라면서 손사래를 치고 있고 문 수석, 정 보좌관, 윤 대변인도"무슨 소리냐"며 주변의 출마 관측에 거부감까지 표시하고 있다. 다만, 유 수석과 정무분야 일부 비서관들의 경우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출마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명확하게 출마 거부 입장이 아닌 일부 인사들의 경우 노 대통령의 구상과 청와대와 우리당간 교감에 거취가 맡겨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7일 기자간담회에서 "단 한사람의 장관에게도 출마를 권고한 적이 없고, 실제로 단 한사람도 출마예상자로 점찍은 일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며 "각자 자기들 판단 몫"이라고 말하고 "원칙적으로 전문성이 있고 일잘하는 장관은 계속 함께 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