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19일 내년 3월말-4월초 사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비밀회동설을 제기했으나 문희상(文喜相) 청와대비서실장은 이를 강력 부인했다. 이 의원은 국회 예결위에서 "노 대통령이 내년 3월말이나 4월초 러시아를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 (정부 관계자가러시아를) 갔다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가 그동안 인기가 없으니까 깜짝쇼를 해왔으며, 100억원 비자금에이어 제2의 깜짝쇼를 한다는 것으로, 최근 정부에서 러시아에 가서 탐문하고 한단다"며 "그러나 깜짝쇼가 먹힐 줄 아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참여정부는 비밀이 없다"며 "그기간에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러시아 국내사정으로 가지 못하게 됐다"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7-8월께로, 이 의원이 아주 잘못들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나는 문 실장을 믿는다"며 "전에 한나라당 원내총무를 할 때당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와서 대북송금은 1달러도 한 적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문 실장은 안 그러겠죠"라며 머쓱해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