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북한을 주민들이 굶는데도 무기에만 돈을 쓰는 "악(evil)"이라고 규정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경기도 오산 미공군기지를 방문, 미군 장병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오늘날 남북한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져"억압받는 것이 틀림없는 북한 사람들은 아이들이 야위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무)껍질을 먹고 있다"면서 반면 "사악한 (북한)정권은 무기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axis of evil)' 발언을 연상시키는럼즈펠드의 이번 언급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북한을 다시한번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 국방부 자신의 사무실에는 한국의 화려한 야경과 북한 평양의 "하나의 작은 불빛"이 극적으로 대조를 이루는 한반도 위성사진이 탁자유리밑에 놓여 있다면서 "그것은 폭정과 자유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한국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된 지금 경제적으로 부강한 한국은 이제 국방문제에 대해 미국에 덜 의존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들과 질의응답시간에 한국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라면서 "지금은 한국이 좀 더 자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할 때"라고 밝혔다. 럼즈펠드는 또 이라크 상황에 대한 미군들의 집중 질의를 받고 사담 후세인 정권의 잔존세력들은 결국 궤멸될 것이고 이라크는 안정을 되찾고 재건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산공군기지 AFP.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