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17일 오전 11시부터 조영길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SCM에서 양국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조율하고 지금까지 5차례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에서 협의한 사안들에 대해 합의하는 한편 북한 군사상황과 한미지휘관계 등 양국간 주요 안보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북한 장사정포 공격대비 임무이양 등 주한미군이 맡고 있는10개 특정임무를 한국군에 이양하는 문제를 비롯, 용산기지 이전의 법적체계인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하는 포괄협정에 최종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 미측은 기지내 미대사관 숙소와 부대시설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잔류부지로 28만평 가량을 요구한 데 대해 우리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미측은 당초 기지내에 남기기로 했던 연합사와 유엔사를 포함한 모든 시설을 오산.평택으로 옮기겠다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와 이에 대한 조율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SCM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 3천명선의 재건부대위주로 된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안이 대규모의 치안유지군을 요구한 미국의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파병 규모와 성격을 두고 한미간 힘겨운 줄다리기가 예상되는데다 최악의 경우 합의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SCM에서 주한미군의 동북아로의 역할확대를 골자로 한 주한미군 재편방안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17일 오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을 면담키로 해 이 자리에서 추가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북핵 등 관심사에 대해 상호입장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여 그 결과도 주목된다. 양국은 SCM 직후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회의결과를 공동성명으로 채택, 발표한다. 이에 앞서 럼즈펠드 장관은 16일 오후 6시40분께 전용기를 이용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며, 17일 SCM이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18일에는 미2사단을 방문한 뒤이한할 예정이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방한은 2001년 1월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