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북한의 경제발전을 방해하지 않을 경우 핵억지력을 포기하고 핵사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영호', '김성철' 등 두 서기관의 인터뷰 내용을 실으면서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두 명은 미국이 문서로 된 안전보장과 일본 및 한국과의 경제협력 등 북한의 경제개발 계획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약속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할경우 핵억지력을 포기하고 매년 사찰을 허용하는 한편 미사일 수출과 실험을 중지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북한 외교관은 또 아직 차기회담의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핵 6자회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문서안전보장이 제공될 경우 이를 긍정 검토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영호는 이와 관련, "미국과 북한간에는 상호 신뢰나 믿음이 없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먼저 행동할 수도, 미국이 먼저 행동할 수도 없기 때문에 동시에 해야 한다"고 기존의 북미간 `동시행동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이 과거 일제시대 저지른 강제노동과 잔학행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북한측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 등 관련국들이 일본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철은 "일본은 어찌됐든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양측간의 국교 정상화 이전에 해결해야 할 결정적인 문제로 일본 정부는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