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5일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후원회 회계장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증발',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대선자금의혹에 대한 물타기이자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후원회 회계장부와 실제 잔고 사이의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이차이가 국민회의 시절부터 치렀던 각종 선거때 미리 후원회 돈을 끌어다 쓴 것 등이누적돼 발생한 것이라며 횡령 의혹을 일축했다.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 같지도 않은 말에 대꾸할 필요도 없다"면서 "신당이 대선자금 문제가 계속 불거지니까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당을 깨고 나간 사람들이 무슨 말인들 못하겠냐"고 반문했다. 김 전 총장은 "당과 후원회가 분리돼서 모든 자금을 철저하게 관리해왔고, 일부서류상의 차이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횡령의 `횡'자도 상관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무총장을 지낸 유용태(劉容泰) 의원도 "국고보조금으로 인건비와 당사임대료도 내기 힘든 상황에서 각종 선거까지 겹치면 돈이 부족해 후원회 돈을 먼저가져다 쓸 수 밖에 없는게 솔직한 현실"이라며 "나도 총장이 되고 나서 그런 누적적자가 있다는 얘기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마치 누군가 횡령한것처럼 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16대 총선 이전부터 서울 구로을, 경기 광명 등 몇 건의 재.보선이 있었는데 그때 회계가 잘 안 맞아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있었다"며 "열린우리당으로 간 사람들도 그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텐데 왜 엉뚱한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후원금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인수인계 과정에서 말해도 될 일이었는데 이제 와서 불쑥 들고 나온 것은 속보이는 짓"이라며 "노무현 신당이 최도술-선봉술-강금원-노캠프로 이어지는 검은 돈 거래가 권력형 비리로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