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과 참관인 및 각계인사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우리당은 창당대회에서 김원기(金元基) 이태일(李太一) 이경숙(李景淑) 공동 의장을 선출하고, 중앙위원 150명으로 구성되는 임시 지도부를 발족시키는 등 본격적인 총선대비 체제로 돌입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선 새로운 정치,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 한반도 평화 등 4대 강령과 국민참여 및 통합의 정치 등 100대 기본정책도 채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과 검찰의 대선자금 전면수사로 정국의 불투명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출범한 `우리당'은 원내 의석이 47석에 불과한 초미니 여당으로서 거야(巨野)의 거센 압박과 여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안팎의 도전과 과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우리당의 창당으로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자민련의 치열한 4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창당 축하 메시지를 통해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을 독식하는잘못된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고 국민통합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이러한때에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하는 `열린우리당'이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깨끗한 정치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자금 문제가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른 이상 모든 것을 낱낱이 밝히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 정치개혁의 역사적인 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정치개혁은 이제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며 정치권의자성과 결단을 촉구했다. 우리당은 당원 일동 명의의 창당 선언문에서 "지역과 세대, 계층과 이념, 양성간 차별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정치를 실현하고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근절,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데 앞장설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보여준참여정치의 열기와 양심적이고 개혁적인 각계각층의 역량을 총결집해 다가오는 17대총선에서 제1당이 돼 우리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은 인사말에서 "깨끗한 정치의 출발은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밝히는데서 부터 시작돼야 하며 우리가 먼저 뼈를 깎는 아픔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면서 "잘못이 밝혀지면 어떤 책임도 마땅히 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장은 "지역주의에 기생하고 안주해 명맥을 이어온 정치인들을 이땅에서 남김없이 몰아내고야 말겠다는 것을 약속한다"며 "선거제도를 위시한 제도개혁을통해 지역주의가 힘을 쓸래야 쓸 수 없는 환경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창당대회에서는 `개끗한 정치 실천 선포식'을 갖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과경선불복을 금지하는 윤리강령과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외부감사 협약을 발표했으며, 당헌.당규도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