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趙建植) 통일부 차관은 11일 남북이 면회소 건설에 합의함에 따라 북측과 협의해 발전적 방식의 상봉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특강에 참석, "면회소 건설은 (그동안)규모가 문제였다기 보다는 운영관리가 문제였고 우리가 단독으로 건설하고 단독운영하기로 한 것이 의미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발전적 방식의 상봉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당국은매달 정기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갖거나 이미 상봉을 했던 가족들이 다시 상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북 공동어로단속과 관련,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남북한 어선이 작업할 수 없게 된 틈새를 하루 500∼600척씩의 중국 어선들이 파고들고 있다"며 "이번에 열린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얘기했고 다음에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평화항공 여행사가 주관하는 평양관광과 관련, "북측은 수십명의 인력이 수천명을 관리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어 한 차례 지연을 요청하기도 했었다"며 "일단 동절기이고 인원부족으로 중단됐으나 내년 4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평화항공의 평양관광에는 지난 9월15일 이후 9차례에 걸쳐 1천16명이 참가, 3박4일 또는 4박5일간 체류했었다. 조 차관은 이어 "북측에 쌀 40만t과 비료 20만t을 지원해 '대한민국'이라는 표기가 새겨진 2천만 포대가 북한 전역에 깔리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이 포대를 폐기하지 않은 채 사용하면서 북한 전역에서 남쪽의 지원 사실을 알게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