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노동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정 갈등의 원인 진단과 해법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시위대가 전날 6년여만에 서울 도심에서 다시 화염병이 등장할 정도로 경찰과 격하게 충돌하는 등 노.정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위기감의 표출이다. 여의도 당사 의장실에선 고용주로부터 손배소송과 가압류를 당한 노조원들이 닷새째 점거 농성중이다. 간담회에는 `우리당'에서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과 김영대 김영주 노동대책특위 공동위원장이, 학계및 시민단체에선 박태주 전 청와대 노동개혁 태스크포스팀장과 노사정위 비정규직근로자대책특위 위원을 지낸 정이환(鄭怡煥) 산업대 교수,배규식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한기동 노동교육원 박사,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이병훈(李秉勳)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참석했다. 이들은 노.사.정간 최대 현안인 손배.가압류 제도개선 문제를 비롯, 비정규직차별 해소 방안, 장기투쟁 사업장 대책, 구속.수배.해고 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노동정책이 두산중공업과 조흥은행 등 대규모 사업장의 잇단파업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관성을 유지 못한 채 법과 원칙만 앞세운 임시방편적 대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 등 야권도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노동현안에 대한 해법 제안없이`정부 때리기'에만 열중하는 데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정부가 노동계에 대해 대화.타협과 법.원칙 병행을 강조하면서도 노동현장에서 빚어지는 문제에 대해선 심도있게 파악하고 적극 해결해보려는 자세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노동특위는 "정치적 여당으로서 노동 현안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노사정의 대타협 과정을 통해 하나하나 빠른 시일 내에챙겨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