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10일간 일정으로 현지 조사활동을 벌이고 9일 귀국한 김만복(金萬福) 정부합동조사단장은 "이라크 현지인과의 면담에서 전후복구 지원을 위한 파병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 문답 요지. --방문지역과 면담인사는. ▲바그다드, 키르쿠크, 티그리트, 아르빌, 모술, 나시리야 등 6개 지역에서 조사활동을 벌였다. 과도통치위원회 전.현직 의장, 바그다드대 정치학 교수, 바그다드 전략연구소 소장, 후세인 정권 시절 국회인사들, 각 지역 지사, 시장, 경찰서장, 시의회 관계자, 종교지도자, 족장 등과 두루 면담했다. --방문 지역을 파병 예정지로 받아들여도 되나. ▲파병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중부, 북부, 남부 등의 대표적 도시를 방문한 것이다. --현지 치안상황은. ▲국내에서 파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점이 있다. 10월말부터 최근들어 이라크 치안상황이 불안해 진 것으로 파악했다. 위협세력들이 점차 공격화, 조직화돼 가고 있다. 수니 삼각지대의 치안 상황은 심각하며, 모술 지역 역시 치안상황이 좋지 않다. 모술 경찰서장은 8개 행정구역 가운데 6개 구역은 안정적이라고 말했으나, 파병을 앞둔 입장에서는 아직 불안하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면담에서 전후복구 지원을 위한 파병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후 복구사업을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나. ▲얘기는 있었지만 말하기 곤란하다. 이라크인들의 생활이 불편하다. 전기, 수도 시설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군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은. ▲서희.제마 부대의 활동과, 전쟁전 우리 건설업체의 활동 등으로 인해 좋은 얘기가 있었다. --파병 유력 예정지가운데 하나인 하디사를 둘러보지 않은 이유는. ▲당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하디사를 담당하는 미군 82사단이 방문 전날 헬리콥터 공격 피해를 입어 미군측으로부터 `하디사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우리도 일정관계로 하디사 방문을 포기하고 바그다드 현지에서 하루 더 머물렀다. --조사 보고서 방향은. ▲현지에서 매일밤 토론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다. 최종 보고서에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과 함께 이라크 현지인들의 생각을 담을 예정이다. --이번 조사활동 결과를 총평하면. ▲당초 목표했던 대로 이라크 사회 인프라, 의료.보건, 민심, 이라크 과도통치기구의 동향 등 중점 조사사항을 폭넓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희망했던 인사들과 면담이 충분히 이뤄졌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