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 단장인 김만복(金萬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은 9일 이라크 현지 치안상황에 대해 "국내에서 파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10일간의 이라크 현지조사 활동을 벌인 뒤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들과 만나 "그러나 이라크 각계 인사들과 면담에서 재건지원을 위한 파병을 절실히 원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전후복구가 제대로 안돼 이라크인들의 생활이 불편하고, 전기, 수도 등의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라크 치안상황에 대해 "10월말부터 최근들어 위협세력들이 점차 공격화, 조직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수니 삼각지대 등의 치안상황은 심각하며, 모술 지역 역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특히 "모술 경찰서장은 8개 행정구역가운데 6개 구역이 안정적이라고 말했으나, 파병을 앞둔 입장에선 아직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조사활동 내용에 대해 김 단장은 "당초 목표했던 대로 이라크 사회 인프라, 의료.보건, 민심, 이라크 과도통치기구의 동향 등 중점 조사사항을 폭넓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아울러 희망했던 인사들과 면담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바그다드, 키르쿠크, 티그리트, 아르빌, 모술, 나시리야 등 6개 지역에서 조사활동을 벌였으며, 과도통치위원회 전.현직 의장, 바그다드대 정치학 교수, 바그다드 전략연구소 소장, 후세인 정권 시절 국회 인사들, 각 지역 지사, 시장, 시의회 관계자, 종교지도자, 족장 등과 두루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번 방문 지역을 우리군의 파병 후보지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파병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면서 "이라크 중부, 북부, 남부 등의 대표적 도시를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조사단이 매일밤 토론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다"면서 "최종 보고서에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과 함께 이라크 현지인들의 생각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