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 활동을 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45)은 6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아시아 스타상' 수상을 거부했다. 지난 2000년 12월 북한에서 추방된 이후 반북활동을 벌이고 있는 폴러첸은 이날 홍콩 CEO 포럼에서 열린 시상식에 불참했다. 폴러첸은 북한 지원 사업을 계속하느라 자금이 부족해 `아시아 스타상'을 탈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하게도 나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한 항공료와 호텔비가 없다. 왜냐하면 북한 지원 사업을 위한 재정 지원금과 기부금 등이 부족하고 나는 결코 비밀자금을 받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4명의 아시아 스타상 수상자는 라파엘 부에나벤투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등 대부분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선정됐다. 폴러첸은 이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면서 "아마도 클린턴씨는 이상을 '진정한 아시아의 스타'인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에게 수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러첸은 독일의 민간구호단체인 `카프 아나무르' 소속 의사로 북한 지원에 자원해 지난 97년부터 2000년 말까지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벌였다. 그는 북한 체류 당시 해주의 한 병원에서 중화상을 입은 환자를 위해 자신의 허벅지 피부를 떼어내 이식수술을 감행, 북한 당국으로부터 친선메달을 받았다. 이같은 이유로 북한 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했던 폴러첸은 그러나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시 서방 언론을 허가되지 않은 지역으로 안내하고 북한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12월 강제 추방 조치를 당했다. 그는 북한에서 추방당한 뒤 언론 기고와 각종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콩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