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면회소가 2005년 상반기금강산 온정각앞 조포마을에 6천평 규모로 완공되며, 면회가 아닌 금강산 관광객의숙소로도 이용될 전망이다.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내년 설 이후 실시된다. 남북은 6일 오전 5차 적십자회담 종결 전체회의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한 11개 항의 금강산 면회소 건설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금강산 면회소는 1972년 남북간 첫 적십자회담에서 의제로 포함된 바 있고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본격 제기됐으며 이후 3년여 만에 건설이 결정됐다. 금강산 면회소가 설치되면 이산가족들이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되며 금강산관광사업용으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남북 교류의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면회소는 지질조사와 기본설계, 계획설계를 거쳐 내년 4∼5월 착공식을 갖고 1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5년 상반기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회소 건설 공사는 남측이 전담하되 계획 및 설계단계에서 북측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합의문에서 '면회소는 금강산관광사업 등 면회이외의 용도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못박아 금강산관광객의 숙소 또는 북측의 국내외 행사장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숙소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에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 최성익 단장은 지난 5일 환송만찬에서 "면회소가 건립되면 그들(관광객)에게도 좋지 않겠느냐"며 "금강산이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의 광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회소 건물내에는 남북 각각 300평 규모의 면회사무소를 마련해 앞으로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회담에 이용하고, 나머지 5천400평에는 이산가족 상봉장과 가족단위 콘도형 숙소.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남북은 그러나 연내 실시가 기대됐던 9차 이산가족상봉행사는 혹한기를 이유로내년 설 이후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대신 이산가족상봉행사는 면회소 건립기간에도 관례에 따라 설.추석, 6.15공동선언일 등을 기회로 1년에 3차례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확인, 서신교환확대, 전쟁이후 납북자 생사확인 등은다음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남측수석 대표인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보는 "이산가족들의 가장 절실한염원인 면회소 설치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면회소 건립에 대한 합의만을 도출키로했다"면서 "그러나 9차 이산가족상봉행사는 내년 설 이후에 갖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 금강산 해금강호텔을 떠나 고성 임시남북출입관리 연락사무소(CIQ)를 통해 서울로 귀환한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인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