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 성격과 규모가쟁점으로 대두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정부는 5일부터 워싱턴에서 한국군 추가 파병결정에 따른 후속현안 논의에 들어갔다. 한국측 대미 파병협의단은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차영구(車榮九)국방부 정책실장, 서주석(徐柱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 등으로 구성. 미측 협의단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부차관보 등 국무부와 국방부 및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당국자들로 이뤄져 있다. 한미간 이번 협의의 쟁점현안은 한국군 추가 파병부대의 성격과 규모, 파병부대의 성격을 미측이 요구하는 전투병 위주의 '안정화군'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측이 이번 회의를 통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비전투병 위주로 할 것인지 여부. 두번째 쟁점은 추가 파병 규모. 파병 규모는 추가 파병군의 성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믿을만한 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의 설명이다. 한미간 이들 두가지 쟁점이 조율되면 한국군 추가 파병을 둘러싼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를 급류를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미 양국간에 한국군 파병의 기본 성격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이를 포함, 파병 규모 등 후속 현안에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한미간 조율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측은 협의과정에서 대안으로 3천명 규모의 비전투병 위주 파병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의 입장은 이라크내 특정지역을 관할, 사단지휘부를 구성할 수 있는 전투병위주의 '안정화군'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력은 다국적군 사단지휘부를 맡을 수 있는 5천명 안팎의 사단급 규모가 미측이 희망하는 선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대미 파병협의단은 워싱턴에서 오는 8일까지 머문다는 일정이외에 일체의 워싱턴 실무협의과정을 철저한 보안에 부치며 언론 접촉을 피해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 이에 따라 주미대사관의 외교안보팀도 이번 실무협의에 대해서는함구로 일관. 한미 양국은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조영길(曺永吉) 한국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이전에 사실상 한국군 추가 파병현안을 마무리지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이번 워싱턴 고위 실무급협의에서 어떤 행태로든 이들 쟁점의 가닥을 잡아야 처지다. 이에 앞서 차 정책실장은 지난 1일 대미 파병협의단에 앞서 먼저 워싱턴에 도착,3일부터 이틀간 국방부 당국자들과 만나 SCM 준비회의를 가진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