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남북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5일 남북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과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 등에 대해 상당부분 의견을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특보는 "북측은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전달했던 우리 측 입장을 상당부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남북모두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자고 뜻을 함께 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은 최근 제시했던 1만5천평 규모를 고집하지않을 것임을 시사해 타협의 여지를 주고 있다"며 "그러나 최종결정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지난 9월 면회소 건설추진단 3차 접촉에서 당초 연건평 7만㎡(2만2천평)에서 한발 물러서 5만㎡(1만5천평)으로 하되 3만㎡(9천평), 2만㎡(6천평)로 2단계에걸쳐 건설하자고 수정안을 제시했으며 남측은 당초 2천300평에서 3천평까지 늘릴 수있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면회소 운영과 관련, 당시 남측은 운영경비 조달 등의 현실적 여건을 들어 주도적인 운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전해졌다. 북측은 그러나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1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제안했던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공방이 예상된다. 9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대해 남측은 "가능하면 연내 상봉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북측은 "다음주면 북쪽이 눈도 오고 혹한기가 시작될 뿐더러 금강산지역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 노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내년 설 이후 개최를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전체회의에서 교환한 서로의 입장을 조율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