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국내에 들어오기전 중국 등 해외에체류하는 기간이 점차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여상 한국정치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단법인 '선한 사람들'과 한국기독교총회 자유이주민정착지원본부가 5일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개최하는 탈북자의 남한 정착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앞서 4일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지난해 입국한 탈북자의해외 체류기간은 평균 3년2개월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평균 3년11개월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입국한 탈북자들의 탈북후 해외 체류기간을조사한 결과 총 입국자 503명 중 28.22%가 4~5년으로 응답해 가장 많았고, 5∼6년이25.7%, 1년 미만 12.1%의 순이었다. 그밖에 1∼2년은 8.4%, 2∼3년 6.6%, 3∼4년은 9.9%, 6년 이상이 8.1%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3∼4년이 47.4%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 20.9%, 1∼2년 12.9% 순이었다. 윤 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는 최근 탈북자의 입국 증가세가 신규 탈북주민의증가가 아니라 기존 재외 탈북자의 입국 시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함께 탈북자들의 해외 체류가 장기화되면서 국제결혼의 성격을 갖는입국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들어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 여성의 상당수는 조선족 또는 한족 남성과 사실상의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 남편의 지원을 받아 아내인 탈북 여성이 먼저 입국한 후 그 자녀와 남편이 국제결혼 등의 형식을 통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유형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 또 탈북 남성의 경우도 제3국 체류시 자신을 보호하고 지원해준 여성과 혼인관계를 맺고 입국 이후 배우자를 입국시키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