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간 물고물리는 삼각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대립구도 속에 민주당은 양당에 화살을 겨누는 양상이나,민주당 공세의 무게중심이 우리당에 한발짝 기울자 우리당은 민주당에 대해 "공중분해 될 수 있다"며 산발적으로 16대 총선자금을 들먹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과 대선자금 등에 초점을 맞춘 3개 특검법안을 제출함에 따라 민주당과 `특검 공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궁극적으론 내년 총선 전략과 맞닿아 있는 이같은 삼각공방은 앞으로 사안에 따라 수시로 가변적인 `전략적' 연대와 갈등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일단 노무현 후보 선대위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특검법 관철을 위해 민주당과 전략적인 제휴관계 모색도 병행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의석을 점하고 있는 만큼 단독으로도 법안을 통과시킬 수있지만, `국회의 뜻'이라는 명분을 쌓기위해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때문이다. 민주당은 양당과 관계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분당으로 인한 감정의 앙금이 있는 데다 `야당 정체성' 차원에서 우리당과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워야 하지만,지지층이 겹치는 우리당을 무차별 공격할 수도 없고 주 지지층의 반(反) 한나라당정서를 고려하면 도리어 한나라당과 대립구도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일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일부 공조하는 모습이 지지층에 혼란을 일으킨 측면도 있다"고 민주당의 고심의 일단을 전했다. 우리당은 우선 한나라당에 공격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선자금 정국을 정치권의`빅뱅' 도화선으로 삼는다는 전략아래 한나라당을 `주적'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선 역공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일부를 제외한 `재결합'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