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다음주 자체 핵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강도높은 국제사찰에 동의할 것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31일 밝혔다. IAEA가 이란측이 핵무기를 비밀리에 제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지 않으면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기겠다고 설정한 시한은 이날로 끝났다.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이란으로부터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예고없는 국제사찰을 허용한다는 서한을 내주중에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레밍 대변인은 "우리는 내주중에 서한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날짜는 거명하지 않았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은 이란이 지난 23일 IAEA의 의문사항에 관해 제출한 보고서는 "포괄적인 것"이라고 언급, 이란이 IAEA의 요구를 곧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에 앞서 이란은 지난 21일 영국,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의 예기치 않은 테헤란 방문때 보다 엄격한 사찰을 받을 수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부속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 국무부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된 보고서를 검토하기 위해 이달 20일 열리는 IAEA 집행이사회가 모든 요구사항이 충족됐는지를 보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란의) 조치가 IAEA의 요구사항에 완전히 부합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IAEA 이사회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알리 아크바르 살레이 IAEA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은 IAEA가 제기한 모든 의문사항에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IAEA, 그리고 이란과 유럽공동체 간 협력이 이뤄짐으로써 이란의 핵활동이 새로운 장을 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내 강경보수세력 수천명은 31일 이란 주요 도시에서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자유로운 핵사찰을 허용한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빈.테헤란.워싱턴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