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 "북한체제를 변화시키는 것이 협상을 통한 해결보다 낫다는 주장이 있지만, 저는 북한의 체제교체는 어느 누구에게도 가능한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제주평화포럼 오찬연설에서 "만약 외부세력이 체제를 변화시키려 하다면 북한은 오히려 더 절박해져서 마지막 수단으로 핵 보유에 더욱 집착할 것이며 이같은 시나리오를 시도하려는 약간의 기색만보여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급격히 고조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긍정적인 상황변화가 있었다"며 "향후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종결시킬 구체적 방도를 논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의 안보 우려와 경제적 곤경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모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에서 안보와 경제 및 외교적 측면을 포함하는 포괄적 해결방안이 도출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핵 보유 의지를 포기할 것이며군사력 증강에 쓰이는 자원을 경제개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통제를 상실할 것을 우려해 스스로 변화하거나 개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소개한 뒤 "외부세계에서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북한은 점진적으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해 7.1 경제관리개선조치와 개성공단개발, 남북철도도로 연결,신의주 특별행정구역, 러시아 가스공급선 연결사업 등에 대한 북한의 각별한 관심을직접 예시한 뒤 "이것들 모두 북한이 중국의 개방모델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저는 북핵 문제가 단지 우리 외교에 도전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 내외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지속적인 다자대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역내 다자간 안보포럼의 구축 가능성을 내다봤다. (제주=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