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다자틀내 대북 안전보장'을 제시한 데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후속 6자(남북·미·중·일·러)회담 개최에 합의함으로써 관련국들간에 2차 6자회담 개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우 위원장의 방북 결과를 6자회담 관련국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2차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의제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7월 북·미 사이를 오가는 '셔틀 외교'를 통해 1차 6자회담 개최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10일께 방한,회담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궈 부부장은 김재섭 외교부 차관과 이수혁 차관보,위성락 북미국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조만간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워싱턴에 보내 회담에 임하는 중국과 북한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도 이달 중 북핵 3자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대북 안전보장의 문서화 형식 등 북한에 제시할 구체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북한의 안보문제와 관련,북·미가 먼저 상호 불가침을 선언하고 한국 중국 등 나머지 4개국이 이같은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는 이른바 '2+4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북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고 북한의 안전을 약속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담 장소는 지난 1차 때와 같은 베이징이 확정적이며 시기는 준비시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달말,늦어도 내달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회담 전망은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차 때와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