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지난 30일 실시된 광주지역 기초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우리당'을 표방한 후보들이 당선되자 한껏 고무됐다. 비록 기초의원 선거이고, 20%대의 낮은 투표율과 `우리당' 후보 2명 모두 민주당의 전통적 기호인 `2번'으로 출마해 전체 민심의 척도로 간주하긴 무리가 있지만민주당 텃밭에서 민주당 `간판'이 떨어진데 대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도 광주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의원들은 박수를 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채(鄭東采.광주 서구) 의원은 "민주당 대표를 지내신 분(한화갑 전 대표)과강운태(姜雲太) 의원 등이 띠를 두르고 동네를 샅샅이 누비는 등 총력지원해 두려웠는데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구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최근 광주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의견이 78%, 17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물갈이 의견이 58%에 달했다"며 "이같은 표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초 통영시장 재선거에서 무소속 진의장(陳義丈) 후보가 `우리당'이 지원해 당선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진 후보가 보도사실을 부인하자 실망한 표정이다. 진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열린우리당'과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더구나 앞으로 우리당 입당 생각은 없다"며 "다른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 선거가 한나라당 후보와 1대1 대결 구도로 치러져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동규(崔東奎) 공보부실장은 "확인결과, 진 당선자는 `우리당' 창당발기인(약16만5천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패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평수(李枰秀) 공보실장은 "대구수성구에서 대구시의원에 `우리당'을 표방한무소속 정기조 시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다"고 주장하고 "`우리당'은 근본적인정치개혁을 통해 깨끗한 정치와 새로운 정치를 구현함으로써 한국정치의 희망을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