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릭 코르시노 북한 담당 국장은 내년 농작물 작황이 개선되더라도 북한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650여만명은 식량 구호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코르시노 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구호물자 조달이충분하지 않아 내달부터는 320여만명을 수혜자 명단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르시노 국장은 "올 해 목표한 바는 북한에 50만t의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32만t밖에 달성하지 못했다"며 "결국 목표의 60%밖에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고설명했다. 그는 식량 구호물자가 더 조달되지 못하면 내달부터 주로 노령자인 70여만명에대한 식량 지원이 끊길 처지며 이어 내년 1월에는 어린이, 그리고 내년 3월에는 가장 시급한 수혜자에게도 구호물자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5년 이래 WFP로부터 20억달러 상당의 약 800만t에 달하는 식량을지원받아 WFP의 최대 수혜국이 됐다. 한편 WFP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작성, 이날 배포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북한의 곡물 부족분은 94만t에 달하겠지만 이는 지난 2001년 220만t, 작년 100만t이 부족했던 것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는 것이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