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외국인 투자유치가 아직 원만하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뭔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산업자원부에 외국인 투자장애 제거를 위한 혁신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외국인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과 간담회에서 "지난 80년대까지만해도 외국자본이 국부를 수탈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제 외자유치는 경쟁력강화와 성장 잠재력을 위한 것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정당, 검찰 등을 놓았지만 아직 놓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정부정책에 관한 통제권"이라며 "이에 근거해 상벌을 가리고 일에 보람을느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보가 부족해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지언정 힘이 없어서 못하진 않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외자유치와 이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대통령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큰 보탬이 되는 전략적인 산업에대해서는 파격적인 대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한국이 편입됐을 때 엄청난 저항이있었지만 오히려 시장개방을 우리 실력으로 키우는 전기로 만들었고 금융시장의 획기적 개방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한 원인을 제공했으나 한국경제 시스템을 한단계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저항이 있더라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