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슈프너 한독상공회의소장이 노무현대통령의 재신임 문제 및 한국 경제의 불안과 관련해 "한 나라의 대통령은 자신의재신임을 물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가 29일 보도했다. `불안한 시기의 한국 경제'라는 제목의 이 신문 기사에 따르면 슈프너 회장은이같이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한국처럼 권위주의적(autoritaer)인 나라에선 대통령은 (국민들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다. 슈프너 회장은 또 "내년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노 대통령의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기사 머리에서 권력이 약화된 대통령, 부패 추문, 신용카드업계의 거품, 불안해하는 소비자와 투자자, 다수당인 야당의 발목잡기, 지지층의 이탈 등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기까지 나타난 정치 경제의 불안상황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칠 경제회복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비판적 인사들은 정치적 상황이 불필요한 불안정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슈프너 소장의 말을 인용했다. 국민들은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불안해 하며, 소비자신뢰지수는 1998년이후 최저 수준인 가운데서도 시티그룹의 경제전문가인 오석태 씨는 "현재의 경기회복 추진력이 정치적 불안정을 능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슈프너 소장도 "경기 저점은 분명히 지나갔으며, 당초부터 한국의경제발전을 낙관적으로 전망해왔다"면서 특히 수출이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수출의 성장 엔진으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떠올랐지만 원화의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앤화에 평가절상 추세가 해결해야할 과제이며, 대(對)미,대일 수출은 중국 경쟁업체들 때문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투자가 중국으로 이전해가는 상황과 한국의 출산율이 저하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 경제의 인플레 없는 잠재력 성장률은 1980년대의 7-8%에서 이제는 4% 정도로 떨어졌으며, 저성장의 시대가 예고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