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빙모상을 당하고도 계속되는 당 회의를 주재하느라 30일 새벽에야 늑장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29일 오전 10시30분께 노관규(盧官圭) 당 예결특위 위원장의 대선자금 기초감사 결과 발표를 놓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중 장모인 강사녀(姜四女.향년 91세)씨가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잠시 자리를 빠져나가 친지들과 전화로 장례대책을 논의한 뒤 회의를 계속 진행했다. 박 대표는 오후에도 2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지도부 선출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다시 8시30분부터 회의를 속개해 자정을 넘길때까지 회의장을 지켰으며 30일 새벽에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사하구 청산장례식장을 찾았다.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는 "박 대표가 빙모상을 당한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아 아무도 모르고 있다가 회의가 다 끝날 때쯤 얘기를 꺼내 알게 됐다"고 말했고, 박 대표의 측근은 "대표의 지시로 부고는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