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중인 북한의 전 노동당비서 황장엽씨는 29일 방미기간중 북한망명정부 수립 선언설과 관련, "이는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이날 워싱턴 소재 외신기자센터에서 일본 TV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미국과 한국의 일부 활동가들이 황씨에 대해 워싱턴 방문중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선언토록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 망명정부 수반 추대설에 대해서는 직접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북한의 핵보유 여부에 대해 "북한의 핵보유 사실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히고 "김 위원장이 우리도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간부들을 어떻게 표창했으면 좋겠느냐고 김 위원장이 나에게물어와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북한의 후계구도에 언급, "현재의 북한체제는 김일성 체제가 아니라 김정일이 세운 독특한 체제"라면서 "북한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여러가지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화를 통한 단계적 체제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인터뷰 참석자가 전했다. 황씨는 이날 워싱턴 방문 사흘째를 맞아 워싱턴주재 일본 방송사들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미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와 황씨의 방미를 후원한 현지 교민인사들과만나 북한문제에 대한 소신과 견해를 밝혔다. 황씨는 다음달 4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디펜스 포럼측이 주관하는 정례포럼과 미 의회간담회에 참석하고 워싱턴 현지 관련 외교인사와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