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대위가 지난해대선을 앞둔 12월 초순께 중앙당에서 모금한 후원금 149억여원을 4개 시.도지부 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후원금 영수증을 이용해 편법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민주당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4개 시.도지부에 따르면 후보단일화 직후인 지난해 12월초 중앙당 선대위 요청으로 후원금 영수증을 넘겨줬고, ▲서울 42억여원 ▲인천 36억여원 ▲경기 41억여원 ▲제주 29억여원 등으로 분산 처리됐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 7월 당시 이상수(李相洙) 민주당 사무총장이 대선.자금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면서 밝힌 액수와 일치하나, 처리 방식은 중앙당에서 일괄 모금한 돈을 시.도지부에서 분산해 처리하는 편법을 사용한 셈이다. 특히 이상수 의원이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지부 후원회의 무정액 영수증 363장은 이에 포함돼 있지 않아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다. 서울시지부의 경우 12월부터 올 2월까지 총 1천162장의 무정액 영수증을 넘겨줬으며, 정액영수증의 경우 1만원권 557장, 10만원권 774장, 50만원권 50장, 100만원권 273장 등을 중앙선대위로 넘겨 처리토록 했다. 서울시지부 관계자는 "중앙당 후원회 한도액이 다 차서 시지부에 영수증을 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영수증으로 처리한 부분이 30억568만233원, 온라인 소액 후원금등 주소 미확인 등의 이유로 처리 못한 부분이 12억653만1천42원"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40여억원 정도를 경기도지부에서 맡아 중앙당에 영수증을줬다가 나중에 영수증 원본 등 자료를 돌려받았다"며 "제주의 경우 영수증과 통장을돌려받지 못했지만, 경기지부에서는 선거후 재무관계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을 감안해중앙당에 자료를 돌려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지부 관계자는 "이상수 당시 총무본부장이 중앙당에 들어온 돈을 중앙당자체에서 처리하지 못하게 되자 시지부에 후원금 영수증을 요청했다"면서 "무정액영수증 20여장을 중앙당에 주면서 후원자란을 비우고 액수만 적어 36억원을 처리했는데, 나중에 영수증 원부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제주도지부 후원회를 통해 정액영수증으로 6억5천400만원, 무정액영수증으로 22억5천700만원 등 모두 29억1천100만원을 모금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이상수 의원이 서울시와 제주도 지부, 천정배(千正培) 의원이경기도지부, 이호웅(李浩雄) 의원이 인천시지부 후원회장을 맡는 등 열린우리당 핵심인사들이 해당 시도지부 후원회를 담당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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