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남담당비서(69)가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의 '부고'를 통해 "김 비서가 지난 6월16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오다가 26일 새벽 5시에 69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김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북한의 대남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김 비서의 사망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남북관계가 이미 제도화된 만큼 김 비서의 사망으로 인한 혼선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김 비서의 사망과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인간적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제12차 열린통일포럼에서 "(그가) 남북관계 업무를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도 "조문을 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례식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