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오늘 같은 날….'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27일 당 소속 송영진 의원이 최근 미군 영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이 '새롭고 깨끗한 정치'라는 깃발을 내걸고 5개월여 동안 준비해온 우리당 창당준비위 발족식이 열리는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5일 밤 고향 후배 소개로 미군부대 카지노에 가서 1백달러짜리 칩 5개로 카지노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거액도박이나 상습도박을 한 적은 없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배용수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증스럽다"며 "입만 열면 개혁을 부르짖으며 깨끗한 척 하는 신당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다. 민영삼 민주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들이 경제가 어렵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마당에 국회의원이 미8군에서 심야 카지노 도박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그것도 개혁을 외치는 신당의 의원이라는 사실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