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정착해 살다가 생활고 등으로 자진 재입북했던 남 수(46)씨가 재탈북해 다시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 정착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탈북자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다시 입북해 활동하다 재탈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의 향후 처리 방향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자발적으로 북한에 다시 들어갔던 탈북자 남 수씨가 다시탈북해 지난 22일 국내에 들어왔다"며 "현재 관계기관으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으면서 재입북 및 재탈북 경위,그간의 활동사항 등을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남씨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재입북, 북한에서 탈북방지 강연 활동등을 해 왔다는 점에서 대공 용의점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함경북도 온성의 우산공장에서 지배인으로 일하다가 탈북, 지난 1996년 1월 홍콩을 거쳐 국내에 들어와 정착했으나 2000년 7월 중국으로 출국한뒤 소식이 끊겼었다. 이후 남씨는 북한으로 자진 입북했고 북한당국은 그를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온'모범'으로 선전하며 국경지역에서 탈북 방지를 위한 강연을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남한에서 생활하는 동안 결혼을 해 아들 하나를 두고 있으나 최근 자신이 개업한 식당 운영이 제대로 안되자 "정부가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가 북한에 다시 들어갔다가 재탈북한 것은 지난 2001년 유태준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당시 유씨는 자진 입북이 아니라 아내를 만나러 밀입북했다 북한당국에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하던중 재탈북해 국내로 다시 들어왔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