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파문과 관련해 이르면 내주중 자체 파악한 SK비자금 내역을 공개하고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마친 뒤 의원총회를 열어 SK비자금 공개 여부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논의하는데 이어 내주초 지도위원회의, 상임운영위원회의 등 지도부 회의를 잇따라열고 구체적인 공개수위와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지도부를 중심으로 SK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먼저 공개하는데 대한 반대도 적지 않아 공개여부는 내주중반에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관계자는 "당의 공식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전현직 지도부와 소장파와 중진들간의 갈등양상이 빚어지는 등 당이 대혼란에 빠져있다"며 "서로 상처내기에서빠져나와 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발표하고 공식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물론 선거자금은 한계가 있는 만큼 구체적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겠지만 선관위에 신고하는 사용처 수준에서 문제의 100억원에 대해서도정직하게 내역을 밝히는 방안이 있다"며 "그러면서 돈을 받아서 쓰고 영수증을 처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더이상 당의 혼란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지배적"이라며 "내주에는 이런 총체적 상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도 대국민 사과를하는 동시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시에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협조할 것은 당당하고 분명하게 협조하되 여권의 정치자금을 포함해 모두에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